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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백인과 흑인의 싸움이 아니다. 극우 주의자 목숨 구한 시위 현장

by Kino fan 2020. 6. 15.

 백인과 흑인의 싸움이 아니다. 극우 주의자 목숨 구한 시위 현장 

 

 

Black live matter의 전 세계의 인종차별 시위로 확산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의 나라들도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흑인과 백인의 대결이 아니라 우리 모두와 인종차별주의자 간의 대결입니다. 우리는 서로 등을 맞대고 우리가 필요한 이들을 보호했습니다."

14일 영국 런던에서 개인 트레이너로 일하는 패트릭 허치슨은 부상을 당한 한 백인 남성을 엎고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상황을 겪었습니다. 당시 자신의 사진과 함께 게시글을 작성해 인스타그램에 올려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SNS에 글을 남겼습니다.

전날(13) 런던에서는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가 열렸습니다. 이들과 맞서는 극우 과격 주의자들도 런던 의사당 인근 의회 광장에 집결해 있었습니다. 양측 집회는 긴장감이 고조된 상태였습니다.

극우주의자들은 의회 광장에 세워진 윈스턴 처칠 전 총리의 동상을 인종차별 시위대로부터 지키기 위해 모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집회 장소가 구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양측 시위대 중 일부는 트래펄가 광장에서 워털루역으로 가는 길에서 충돌했습니다. 우려했던 위기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극우주의자로 추정되는 한 백인 남성이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졌다.

이때 한 흑인 남성이 부상당한 그를 흥분한 양측 시위대 속에서 등에 업고 나와 경찰들이 있는 곳까지 안전하게 이동시켰습니다.

이 모습이 로이터 통신 사진을 통해 알려지면서, 영국에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후에 신원이 밝혀진 허치슨은 영국 채널4와의 인터뷰에서 "그의 목숨이 위협에 처해있어 어깨에 엎고 경찰 쪽으로 걸어갔다."라면서 "내가 구한 그 사람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약간 술에 취했거나 의식이 없었던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습니다.

허치슨은 "매우 무서운 순간이었지만 그 순간에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면서 "해야 할 일을 한 것일 뿐이다"라고 전했습니다.

허치슨은 전 세계적인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를 불러온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관련해 주범인 미국 전 경찰관 데릭 쇼빈과 함께 기소된 경찰관 3명을 향해서도 일침을 날렸습니다.

허치슨은 "조지 플로이드 곁에 있던 다른 3명의 경찰관이 내가 했던 것처럼 행동했더라면 어쩌면 플로이드는 지금 살아있을 수도 있었다"라며 아쉬워했습니다.

그가 인종차별 시위에 온 것은 전날 시위에 다른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허치슨은 "거기에 갈 계획은 없었다. 집에서 손녀들을 돌보고 있었는데 친구가 전화해 우리가 그곳에 가서 여성과 어린이를 보호하고, 젊은 친구들이 곤경에 처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친구들과 팔로워들은 허치슨의 영웅적 행위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존경을 나타냈다.'라고 전했습니다.

한 팔로워는 "사진을 보고 많은 자부심과 힘, 인간애를 느꼈다"고 밝혔고, 다른 이는 "그의 놀라운 행동 오직 존경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위가 과격해지는 가운데 과연 처음 시작된 동기를 유지 할 수 있느냐는 대단한 의지가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군중심리, 상황, 장소, 환경 등이 시위현장에 작용해 자칫하면 평화로운 시위고 과격해지고, 과격한 시위도 평화로워질 수 있습니다.

그것은 위기 상황에 속에서 시위에 목적이 무엇인지 잃어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목적을 잃어버린 시위는 폭력집단으로 돌변할 수 있습니다. 허치슨은 그런 상황 가운데, 시위에 목적을 잃어버리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당한 부당한 차별을 똑같이 갚아 준 것이 아니라 인류애라는 인간은 그 자체로 소중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비록 그가 극우주의자이건 백인이건 나는 너를 나와 같이 소중한 존재로 인정한다는 용기 있는 행동은 인간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보여주었습니다.

인간은 그 피부와 언어와 모습에 의해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 안 되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이것이 ‘Black Lives Matter’ 정신임을 다시 생각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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