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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업의 생태계-1등만 살아남을 것인가?

by Kino fan 2020. 7. 22.

기업의 생태계 -1등만 살아남을 것인가?

최근 수년 동안 세계 주식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이름은 FANG이라고 불리는 미국의 4대 기술기업이다. FANG은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렉스, 구글의 약자이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한마디로 '플랫폼'을 완성한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소셜 네트워크,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넷플렉스는 영상 콘텐츠, 구글은 검색이라는 영역에서 거의 독점에 가까운 지위를 가지고 있다. 이들의 플랫폼 장악력이 워낙 강력하다 보니 이에 대한 우려도 매우 크다.

특히 미국에서는 아마존 때문에 파산한 기업들의 리스트가 끝도없이 늘어나고 있다. 2017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문을 닫은 소매점만 9,000여 개에 이르고 , 문을 닫은 소매체인만 해도 56개에 달한다고 한다. 

이런 공포는 아마존이 지배하는 유통업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구글이나 애플은 자율 주행 자동차까지 만든다고 한다. 기존 자동차 회사들은 그냥 철판을 두른 엔진이나 만들고, 정작 진짜 부가가치는 이들이 만드는 차량 정보 시스템에서 나올 것이라는 예상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동안 구글은 검색을 통해 미디어 업체들의 수익과 영향력 모두를 엄청나게 깎아내 버렸고, 넷플릭스는 방송 시스템 전체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커졌다. 미국에서 넷플릭스라는 이름은 어느새 보통 명사화되었다. 

플랫폼 기업들의 약진을 보다 보면, 기업 생태계가 점점 플랫폼에 종속되면서 독점이 더욱 강화되는 것이 아니라 걱정을 할 수밖에 없다. 미국의 거대 IT기업의 영향력이 일부 정보 서비스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이처럼 거침없이 전통적 영역으로 밀고 들어오고 있다. 우리나라도 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은 거대 독점 기업이 탄생한다는 정도가 아니라 승자독식으로 거의 모든 부가가치를 빨아들이는 현상이다. 이런 현상은 메모리와 스마트폰을 만드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같은 우리나라의 거대 기업들도 절대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다. 

구글과 같은 기업들은 세계적인 수준에서 매우 포괄적인 영역을 커버하는 보편적인 범용 플랫폼을 제공한다. 따라서 어떤 특정한 국가나 영역에 특화되어 있지 않다. 구글을 보면 메인 페이지는 지극히 단순하기 그지없다. 나라에 따라 차이도 거의 없다. 그야말로 'One Size Fits All' 전략을 취하고 있다. 

구글 등은 가장 일반적인 수준의 범용 플랫폼으로서 자신의 영역에서 글로벌 선두주자이며, 우위가 확고하다. 우리나라의 어느 기업이 이들과 대등하게 경쟁해서 선두자리를 빼앗아 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반면에 이들은 수많은 응용 사례에 특화된 솔루션을 내놓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전세계를 상대로 단일화된 솔루션을 내놓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서 마치 잘 만든 기성복을 입은 것처럼 뭔가 아쉽고 맞춤옷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 따라서 비록 FANG과 같은 글로벌 IT 선도기업의 우위와 확고하게 유지되더라도, 특정 영역에 특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기 힘들다는 한계 역시 클 것이며, 다른 기업들은 이 부분을 노려서 대응해 나갈 것이다. 

구글은 이미 거의 전 세계적인 검색 서비스 독점기업이 되었다. 수많은 기업들이 구글이 제공하는 여러 서비스를 활용해 자사의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언뜻 생각하기에도 수많은 기업들이 구글 지도를 쓰고 있다. 구글이 제공하는 번역 기능, 오피스 소프트웨어 등을 활용하고 있다.

한편 기업들이 구글의 서비스에 '락인'되어버리면, 구글의 독점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구글은 검색이나 지도, 번역 무로 온라인 오피스, 스토리지 등 매우 많은 서비스를 막대한 비용을 들여 개발하고, 기본적으로 공짜로 제공 되고 있다. 당연하 '구글이 왜 이런 걸 공짤로 제공하지? 세상에 공짜는 없는데 다 이유가 있는 거 아니겠나?'라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역시 구글이 주도하는 생태계를 만들고, 거기에 따른 기업들이 참여해서 그 생태계를 키우고, 그렇게 커진 생태계가 구글의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다시 늘리는 선순환 흐름을 창출하기 위해서이다. 당연히 구글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다른 참여자들이 락인되는것을 의도한 것이다.   이것은   구글의 독과점적인 패권 강화에 기여하는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구글이 나름대로 기업 생태계가 커가는 데 필요한 필수 공공재를 재공 한다는 양면성이 있다, 그리고 이런 생태계에 들어와  있는 다른 기업들도 분명히 이익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노키아는 구글이 만들어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운영체재 플랫폼애 맞서, 자체 스마트폰 운영체재를 내세우면서 정면으로 맞서 싸우다가 몰락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 갤럭시는 맞서 싸우지 않고, 동참하기로 결정하여 큰 이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구글의 패권은 그들은 범용 플랫폼에 도전하여 경쟁 플랫폼을 제공하려는 업체에는 엄청난 장벽이고, 심지어 싸우다가 노키아처럼 몰락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처럼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이익을 얻으려는 전략을 추구한 기업에는 구글의 압도적인 플랫폼 주도권은 오히려 도움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앞으로 전통적인 기업들은 규모에 상관없이 플랫폼 기업에는 종속된 팔로워가 될 운명이다. 구글이나 아마존 등의 글로벌 IT 선도기업들이 데이터 검색이나 인공지능, 크라우드 서비스 같은 범용기술의 개발 및 서비스에 재공에서는 다른 IT 기업이나 일반 비 IT산업의 기존 선도기업에 비해 훨씬 강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일은 IT범용기술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 IT범용 기술은 구체적인 사용처에 적용되지만 소비자에게 호용을 줄 수 있다. 그러려면 일단 그 기술이 적용되는 유스 케이스에 대한 식과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 구글과 같은 선도기업들이 이 부분에서는 우위에 있다.                                                         

예를 들어 구글이 자율 주행차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부분은 뛰어날지 모르지만, 자동차 자체의 운행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자동차 제조업체에 비해서 잘 모른다. 도로 상황 정보 습득에서는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업체보다 잘 모른다. 자동차를 인식하는 센서 부분에서는 센서 제작 및 영상 인식 소프트웨어 제작업체보다 잘 모른다.

따라서 구글도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면서 수많은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는다. 차량의 경우는 아예 기존에 만들어진 차량을 그대로 활용해서 제작한다. 차를 구성하는 각 분야벌 선도기업과 제휴가 없으면, 구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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