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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일자리 파괴자!!!

by Kino fan 2020. 7. 20.

4차 산업혁명 일자리 파괴자!!!

4차 산업혁명을 다루는 거의 모든 책이나 보고서에 일자리 문제는 항상 핵심이다. 4차 산업혁명은 인간 노동력 자체를 대신할 수 있는 기술혁신이라는 점에서 이전의 혁신과 다르다고도 한다. 그래서 이번 주제는 가장 어렵고 중요한 문제라 생각한다.

인류가 문명생활을 시작하면서, 수없이 많은 기술혁신을 이루었고, 덕분에 생산력이 증대되고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기술혁신으로 인간의 노동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공포를 느낀 적은 없었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이전과 다른 양상이 나타나는 거 같다. 

왜 4차산업혁명의 시대에는 노동의 종말 문제를 심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인간의 노동이 불필요해지고 일자리를 읽을 것이라는 두려움은 근대에 처음 생겨난 것이 아니다. 이런 예언과 공포는 역사적으로 뿌리가 깊다. 심지어 200여 년 전의 1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그러한 공포가 극심했다. 새로 발명된 방직기계가 일자리를 빼앗는다며, 방직공들이 기계를 부수는 러다이트 운동이 벌어졌다.

 

 

실제로 어떤 직업들은 우리 주위에서 완전히 사라지기도 했다. 버스에 자동 안내방송이 도입되면서 '버스안내양'이라고 부르던 승무원들이 사라졌다. 과거에 굉장히 흔했던 인려거꾼들도 자동차의 보급과 함께 사라졌다.

무려 200여 년 전부터 기계와 자동화가 실업을 가져올 것이라는 예언이 끊임없이 반복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여 년 전에 비해 경제 전체의 전반적 실업률은 증가하지 않았다. 특정분야에서는 고용이 줄거나. 심지어 특정 직업이 완전히 사라지기도 했지만, 반면에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고 고용이 늘어나기도 했다.

만약 기술진보가 일관되게 고용을 줄인다면, 200여년 전부터 실업률은 계속 증가했을 것이고, 지금은 모든 나라가 실업률이 굉장히 높아야 하는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즉 기술진보다 일자리를 없앤다는 걱정은 전혀  새로울 것이 없으며, 상당히 과장된 면이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같은 일을 하는데 드는 인력이 1/16이 되었으나 일감은 16배 이상 늘어났기 때문이다. 자동화로 인해 노동의 수요가 준다는 것은, 생산량이 고정되어 그렇다는 것이다. 즉 자동화가 진행되고 경제가 성장하면 생산량이 같이 증가하기에 노동수요도 그에 따라 같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대체로 자동화로 인한 노동수요의 감소가 경제 성장에 따른 생산량 증대로 인해 상쇄되었다.

과거에 자동화는 제조업 분야 공장의 테두리 안에서 주로 국한되었다. 예를 들어 사전에 미리 짜인 스케줄대로 움직이는 생산라인에서 로봇이 미리 정해진 동선대로 움직여서 부품을 조립하거나 용접하고, 미리 정해진 대로 페인트칠을 하는 식이었다. 

공장의 대량생산 라인 안에서는 매우 고도의 자동화가 이루어졌지만. 그 밖에서 일어나는 생산활동에서는 자동화가 제한되었다. 예를 들어 건설현장이라는든지 물류운송이라든지 서비스업 등은 자동화가 별로 안되었다. 그래서 노동생산성이 제조업 부문 에세만 증대되었다. 그 외의 영역에서는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경제 전체의 평균 노동생산성은 제조업 부문보다 크게 떨어졌다. 제조업 부문에서 탈산업화가 진행되어 고용이 줄어들자. 일자리르 잃은 사람들이 자동화가 덜 이루어진 분야마저도 자동화하려는 중이다. 

예를 들어 산업용 로봇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이제 인공지능과 사물 인터넷 기술 등의 도입으로 좀 더 유연하게 작동하고 더 넓은 범위의 공정에 투입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과거에는 탁 트인 하늘에서 상대적으로 루틴 하게 움직이는 비행기에 자동 조종도 도입되었으나, 이제는 비행기보다 훨씬 더 복잡한 환경에서 움직이는 자동차도 자율주행이 시도되고 있다. 자동화가 이처럼 과거에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영역으로도 확산되자 일자리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하지만 아무리 자동화가 진행되더라도 인간이 전혀 없이 기계만 혼잔 작동하면서 생산활동을 하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완전 자동화된 공장이 가능하다고 하더라고 최소한 그 공장을 관리하는 것은 인간이어야 하며, 기계들이 고장 나면 그것을 발견하고 수리하는데도 인간이 필요하다.

 

 

자율 주행의 경우도 탁 트인 고속도로와 같은 곳에서만 이미 인간 운전자의 개입의 거의 필요하지 않은 수준에 도달했지만, 구글 무인자동차 웨이모가 여전히 안전히 위하여 인간 운전자를 태우고 주행하는 것처럼, 인간 운전자를 완전히 없애면 폭우와 교통혼잡 등 다양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없다는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

구글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인간 운전자를 아예 태우지 않고 완전 자율주행을 시작하겠다고 했으나. 이것은 그곳의 날씨가 매우 화창해서 악천후 문제가 없고, 교통량이 많지 않아서 시내운전의 복잡한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덜 요구되기 때문이다. 

즉 어떤 분야에서 인간의 거의 필요 없을 정도로 고도의 자동화가 이루어진다면 소비자 가격도 떨어질 것이고, 수요가 증가하여 자동화의 고용감소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마찬가지이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을 가질 필요가 없다. 다만 좀 다른 부분으로 걱정되는 점이 있다. 바로 일자리의 질의 문제이다. 기술혁신으로 중숙련 직종이 점점 사라지고, 고숙련 일자리 조금과 저숙련 저임금 일자리가 많이 늘어나는 현상이 보편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독일에서도 미니잡이라는 이름으로 저숙련 노동이 크게 늘어나고, 미국도 비슷한 현상이 많이 보고 되고 있다.

일자리가 이처럼 양극화되고, 양질의 일자리가 점점 가라지는 것이 문제이다. 우리나라의 비정규직 문제도 고용의 형태뿐 아니라 고용의 질 문제이다. 앞으로 이런 경향이 계속된다면, 일자리가 완전히 사라지는 일은 없다고 해도 일자의 질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이다. 

기술혁신으로 인해 고숙련 일자리가 늘어나고, 그보다 숙련 수준이 낮은 일자리는 전부 줄어들고, 저숙련 일자리는 오히려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를 '일자리 양극화'라고 한다. 그 배경을 보면 자동화의 진도가 경제 전체의 균질하지 못하고, 제조업 등 특정 산업에 쏠려서 나타나는 것과 관련이 있다.

그동안 자동화와 이에 따른 생산성 증대를 이끈 산업은 제조업 분야였다. 생산이 자동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증가해야 고용감소를 막을 수 있는데, 제조업 분야에서 생산의 증가 속도가 자동화 속도보다 떨어졌다. 그 결과 제조업에서 생산직 노동자의 고용이 감소하고, 저임금 서비스업으로 대거 이동하게 되었다. 

제조업 부문에서 오랫동안 숙련된 기술을 쌓으면서 장인이나 마이스터로 불리던 사람들이 서비스 부문으로 이동하면서 그 기술들이 다 필요 없게 되고, 이른바 맥잡 다시 말해 맥도널드 알바와 같은 전망 없는 저임금 노동으로 불리는 단순노동 일자리를 가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제조업 분야의 숙련 기능공들이 이러한 변화의 최대 피해자이고, 이들은 소득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쌓아온 기술과 경험이 부정당하는 엄청난 좌절을 겪게 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고용문제로 인한 분노가 가장 크게 터져 나오는 계층이 바로 이들이다. 

문제는 서비스업 부문의 일자리가 너무 저 숙련 저임금 일자리라는 것이다. 서비스 부문에서도 자동화가 이루어지고, 필요한 숙련도가 제조업 수준으로 올라가서 둘 사이의 평화가 이루어진다면, 이런 문제는 오히려 덜 해질 수도 있다.

 

4차 산업혁명은 IT기술을 기존에 적용되지 않던 사각지대까지 확산하자는 것을 모토로 하고 있다. 전통산업으로 불리던 분야에 첨단 IT 기술을 접목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서비스업 부문의 혁신과 생산성을 강화해서 제조업과 생산성 격차를 줄이게 된다면, 이제 제조업 부문에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이 제조업 서비스업으로 이동하는 것을 크게 기피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일자리 양극화의 고통이 줄어들 수도 있다. 물론 이렇게 낙관할구 없다. 하지만 이것이 4차 산업혁명이 가져다주는 하나의 기회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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