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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미래 일자리의 특징

by Kino fan 2020. 7. 21.

미래 일자리의 특징

미래의 일자리 변화에는 기술 이외에도 사회문화 등 여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관련 신기술로 불리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IT 신기술 및 이러한 신기술이 전 산업에 걸쳐 융합되면서 발생하는 변화로 봐야 한다. 

인공지능과 같은 신기술 이른바 'GPT'라고 불리며, 마치 과거 PC나 인터넷의 발명처럼 특정한 사용용도가 없고 거의 모든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일단 이런 범용 신기술의 개발과 관련된 일을 하는 전문적인 IT 인력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산된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특징은 바로 '융합'이므로, 이러한 범용 신기술들이 IT 이외의 다른 산업들로 확산되고 융합되는 과정에서 또 새로운 일자리들이 많이 생겨날 것이다. 일단 기술혁신이 IT분야에 집중되니, 일자리 문제도 IT분야를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 지금도 IT분야에서는 기술혁신이 매일같이 이루어지고 일자리가 계속 생기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한다. 

IT 전문인력, 개발자들도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운영체제나 인공지능 등 핵심 알고리즘을 구현하고 시스템을 설계하는 핵심 전문인력이 있다. 이른바 원천기술을 다루는 일이다. 그러나 모든 개발자가 코어 레벨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크게 보면 기초 및 원천기술 등 코어 기술 수준과 응용기술 수준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전자인 코어레벨  개발에서는 어떤 컴퓨터 언어, 어떤 툴을 쓸 줄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런 기술도 당연히 필요 하지만 그보다는 수학과 통계학, 컴퓨터 공학 이론, 수리적 센스와 같은 기본기가 더욱 중요한 차이를 만들어 낸다. 관련 업계에서는 인공지능 관련 기술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프로그래밍 기술보다도 오히려 수학과 통계학적 기초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모든 개발자들이 인공지능 기술 등의 기본원리와 알고리즘을 다 이해하고 개발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엑셀이 만들어진 원리를 몰라도 사용할 수 있는 것과 마차가지로, 이미 인공지능 기술 등의 알고리즘이 모듈화와 라이브러리로 공개되어 있기 때문이다. 미리 만들어진 모듈을 활용하여 개발하면 인공지능의 기초 알고리즘까지 알지 못해도 개발을 할 수 있다.  응용 개발자들은 수학과 통계학적 기초가 원천기술을 담당하는 개발자들보다 덜 필요할 수도 있는 반면, 구체적인 응용 개발 툴을 능숙하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할 수 있다. 

그러나 코어레벨의 개발자들은 상대적으로 소수이고, 양적으로 보면 응용 개발자들이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렇다고 코어 레벨의 개발 영역이 일자리 창출에 별로 기여하지 못한다고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코어 레벨의 개발이 제대로 안되면 응용 레벨의 개발도 잘될 수가 없다. 코어 레벨의 개발에서 일어난 혁신은 응용레벨의 개발에 커다란 파급 효과를 일으킨다. 

즉 코어 레벨의 개발 영역에서 직접적으로 창출하는 고용은 작지만, 다른 영역의 일자리를 창출하거나 그 일자리의 질과 업무효율을 향상 시키는 데 기여함으로써 간접적으로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또한 응용 개발자들의 경우에는 구체적인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면서 그것들이 활용되는 모든 분야에 걸쳐서 파급효과를 가져온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전자상거래 앱을 개발하는 경우를 보자. 기초적인 인공지능 기술을 구현한 모듈을 개발한 코어 개발자가 있기에 그러한 모듈을 활용하여 구체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자상거래 앱을 만들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응용 앱 개발자의 고용이 생겨나게 된다. 

또한 앱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면 수많은 업자들이 사용한다. 제조업체나 유통업체도 전자상거래 앱을 사용할 것이고, 동네 골목의 가게들도 사용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전자상거래 앱을 통해 매출이 늘어난 유통업체 및 가맹점포에서 고용을 늘릴 것이다. 그 업체들이 판매할 물건을 생산하는 제조업체의 매출 역시 늘어나면서 고용이 창출될 것이다. 

이경우 개발 인력뿐만 아니라 영업 및 판매, 생산 일반사무등을 담당하는 인력도 고용이 늘어나게 된다. IT기술의 혁신으로 IT나 개발 인력과는 전혀 상관없는 종류의 일자리까지도 고용이 유발된다. 

IT기술은 이처럼 고용에 광범위한 파급효과를  미치기 때문에, 직접적인 고용만 보면 안 된다. 다른 분야의 고용창출 및 노동생산성 증대에 기여하는 촉매로 작용하는 간접적 효과가 더욱 중요하다. 

IT기술이 기존 IT 산업의 테두리 밖으로 광범위하게 융합되므로, 당연히 융합적 업무를 하는 인력들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 등 IT기술을 의료에 응용하는 경우에는 양쪽의 접점에 해당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IT도 알고 의료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이 경우 IT가 적용되는 대상 분야인 의료에 대한 지식, 즉 도메인 지식이 주가 되어야 하느냐, 아니면 IT 기술에 대한 지식이 주가 되어야 하느냐라는 의문이 생긴다.

둘 다 주전공이 될 수 없다. 하나가 주전공이 되고, 다른 하나는 부전공이 된다. IT융합 분야의 업무를 하는 전문가들을 만날 기회가 자주 있는데, 대체로 IT기술을 잘 아는 것보다는 그 기술이 적용되는 분야를 잘 아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한다. 즉 의료와 IT 융합이면 의료지식, 금융과 IT 금융지식, 제조와 IT융합이면 제조공정에 대한 지식이 먼저 받쳐주어야 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IT 기술을 적용하는 식으로 일을 하게 된다.

거의 대부분의 IT기술은 시간이 지나면 사용이 점점 더 간편해질 것이다. PC도 처음 나왔을 때는 숙련된 사람만이 사용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특별한 기술이 아니다. 그러나 그 IT기술이 적용되는  비 IT분야의 지식, 즉 도매인 지식은 시간이 지나도 더 수월지기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요즘은 거의 모든 의사가 간편하게 PC를 조작해서 의료 기록을 입력하고 조회할수 있게 되었지만, 의대를  들어가서 의학공부를 하고 의사가 되는 것은 여전히 매우 어렵다. 앞으로 비 IT분야의 IT융합에서는 IT기술보다 오히려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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