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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공유경제가 시작된다.

by Kino fan 2020. 7. 19.

공유 경제가 시작된다.

 

공유경제는 말뜻 그대로 풀어본다면, 무언가 사적인 소유물을 사회적으로 공유해서 가치를 높인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특히 공유경제가 각광받는 것은 우버와 에이 비앤비라는 스타트업의 초대박 성공 때문일 것이다. 일단 공유경제가 어떤 의미 일까?

공유경제의 원칙적인 개념은 각자 자신의 소유하고 있는 유휴 원자들을 놀리지 않고, 공유함으로써 활용도를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보통 자가용은 다섯 명까지 탈 수 있는데, 대부분은 운전자 한 명만 탄 채 운영한다. 이것은 자원의 낭비이다. 공유경제의 가장 전통적인 사례가 바로 카풀이다. 같은 방향으로 가는 사람들끼리는 모여서 함께 타고 가는 것이다. 비슷하게 지인들끼리 공동으로 콘도나 별장을 일정기간 동안 빌린 다음, 휴가철에 서로 돌아가면서 사용하는 예도 있다. 

예전에는 서로 아는 사람들끼리 좁은 범위에서만 공유가 이루어졌다. 이제는 기술 발달로 인해 훨씬 광범위한 범위에서 체계적으로 유휴자산이 공유되고 있다.

공유경제가 왜 4차 산업혁명의 총아라고 떠오르고 있다 차량 공유 서비스인 우버는 에어비앤비 등은 처음에는 수익을 얻을 목적이 아니라 자신이 사용하기 위해 보유한 자산을 타인에게 대여하는 개념으로 시작했다. 과거에는 내가 가진 유휴자산을 필요로 하는 사람과 쉽게 매칭 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정보기술이 발달하면서 전 세계에 걸쳐 유휴자산을 대여하는 사람과 그것을 사용하려는 사람을 쉽게 이어 줄 수 있게 되었다. 여기까지만 보아도 분명히 우버나 에이 비앤비는 기존의 운수업이나 숙박업과 차이가 있다. 왜냐하면 기존의 운수업이나 숙박업은 차량이나 펜션과 같은 자산을 자기가 사용할 목적이 아니라 전적으로 상업용 목적으로 보유하기 때문이다.  공유경제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확장되고 시장규모가 커지자, 우버나 에이 비엔비를 통해 수익을 올릴 목적으로 차량이나 집과 같은 자산을 보유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기존의 운수업이나 숙박업과 경계가 모호해졌다. 

하지만 공유경제 서비스는 전통적 서비스 비즈니스와 달리,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모바일 인터넷이나 인공지능 등 최신 IT기술을 활용하여, 매칭 과정을 매우 효율적으로 수행해준다. 과거에 비해서 훨씬 다양한 범위의 공급자와 수요자가 매칭 될 수 있다. 그 결과 기존에는 공급자가 될 수 없었던 사람들까지 대거 시장에 들어옴으로써 서비스 공급자의 다양성과 이질성이 굉장히 높아지게 된다.

공유경제의 핵심은 공유보다는 오히려 '연결'에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 연결이 인터넷 네트워크와 만나서 전 세계적으로 펼쳐진다는 것도 주목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금 우버 서비스가 없지만, 유사한 서비스로는 대리기사 서비스 네트워크가 있다. 대리기사 회사를 공유경제라고 부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연결'을 주업으로 하는 것은 동일하다. 우리나라의 대리기사 서비스는 폭발적으로 증가해 왔다. 우리나라의 택시는 25만 대 수준인데, 대리기사는 무려 20만 명이 뛰고 있다고 한다.

공유경제의 핵심은 공유가 아니라 연결에 있다. 공유경제라고 불리는 많은 서비스들은 이미 공유라기보다는 렌털에 가까운 형태로 운영되고 있고, 따라서 공유경제보다는 접근 경제나 온디맨드 경제가 더 적절한 개념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러한 서비스들은 비록 수요와 공급의 연결과정은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지지만, 실제로 서비스는 오프라인상에서 제공된다. 그래서 서비스들을 넓게 포괄해서 'O2O 서비스'라고도 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나들게 되니, 기존의 전통적인 오프라인 기반 서비스업과 영역이 많이 겹치게 된다는 문제가 생긴다. 만약 기존에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면 기존 오프라인 서비스 업계와 충돌할 일도 없겠지만, 우버는 기존의 택시업과 겹치고, 에어비앤비는 숙박업과 겹친다. 온라인 기반 서비스들이 기존의 오프라인 서비스가 못하던 부분을 제공하면서 보완재 역할을 한다면 기존 서비스에 미치는 타격이 크지 않겠지만 대체재 역할을 한다면 기존 서비스들을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예를 들어 우버 서비스가 비용 문제로 택시를 탈 수 없었던 사람에게 제공된다면, 기존의 택시업계와 경쟁관계가 아닐 것이다. 에어비앤비도 기존의 숙박업이 커버하지 못하는 수요를 대상으로  한다면, 역시 대체재가 아니라 전체적인 관광수요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나 우버가 없었어도 어차피 택시를 탔을 사람, 에어 비 앤비가 아니었어도 그 지역으로 여행을 갔을 사람들을 더 낮은 가격으로 빼앗아 오는 대체 효과가 발생하는 경우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우버의 일차적인 경쟁력은 규제회피에 있다. 규제를 피한다고 해서 서비스가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버의 각종 서비스를 보면 놀라운 부분들이 많다. 예를 들어 합승에 동의하면 노선에 따라서 합승 승객들을 받아서 가격을 대폭 할인해 준다거나, 혼잡시간대와 그렇지 않은 시간대에 따라 가격을 달리 받는다거나, 손님과 기사가 서로 평가하여 높은 평점을 받은 사람들에게 연결을 더욱 강화해주는 등의 서비스가 있다. 우리는 그동안 택시 서비스에서 느꼈던 불만을 획기적으로 해소해주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우버의 이러 서비스는 기존 택시업계에도 큰 자극이 될 것이다. 우버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든 아니든, 우버의 플랫폼 혁신은 얼마든지 모방할 수 있으며, 실제로 많은 시도가 이뤄지는 것을 알고 있다. 

IT기술을 대대적으로 적용함으로써 전통산업의 생산성과 부가가치는 올릴 수 있다. 그러나 공유경제나 O2O 서비스의 경우 IT기술이 주로 수요와 공급의 매칭 부분에 접목되고 있으며, 실제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과정은 여전히 지극히 전통적이다. 

우버도 운전은 기존 택시와 똑같이 사람이 직접 하고, 에어 비 앤비 손님이 자고 가면 사람 손으로 침구 정리와 청소를 직접 해야 하는 것은 기존 숙박업이나 마찬가지이다.

오프라인상에서 물리적으로 이루어지는 서비스까지도 자동화되지 않는다면, 예를 들어 인공지능이 자율주행으로 택시를 운전하거나, 로봇이 직접 방을 청소하고 이불을 수거해서 세탁하는 수준까지 도달하지 않는다면, 노동생산성이 비약적으로 올라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IT기술의 도입이 전통적 서비스 산업을 더욱 활성화하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반면에 그 산업의 전통적인 고유한 속성이나 실제로 일을 하는 방식은 미래에도 상당 부분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 결국 전통산업에서 IT융합이 얼마나 깊이 있게 이루어질 수 있느냐에 달린 것인데, 아직 IT 융합의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쉽게 예측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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