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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면접관 인공지능이 인간을 채용하다.

by Kino fan 2020. 7. 10.

 

 

면접관 인공지능이 인간을 채용하다.

2017년 IBM에 입사지원서를 낸 사람은 300만 명에 달했다. 면접관이 이 서류를 검토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까? 1분씩만 잡아도 5만 시간이 걸린다. 여섯 명이 24시간 쉬지 않고 1분에 한 장씩 본다고 해도 1년 가까이 입사 지원서만 봐야 한다. 그런데 인공지능 면접관은 단 15초에 300만 건의 지원서 중에서 회사가 원하는 1차 면접 대상자를 추려낼 수 있다. 회사는 원하는 스펙과 경력, 성격 이직 가능성 등 몇 가지 정보만 입력하면 된다. 그뿐 아니다. 인공지능 채용관은 입사 지원서를 분석해 후보자를 골라낸 뒤 회사의 요구에 따라 지원자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계정에 남긴 자료를 분석해 지원자의 성격과 친화력, 이직 확률, 스타일까지 분석을 한다. 기계가 사람을 평가하고 선발하는 무서운 세상이 된 것이다. 

채용과정에서 인공지능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일까? 지원자에게 아무 편견도 갖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람이라면 편견이 작용할 수 있고 지원자에 대한 일관성을 잃을 수도 있다. 인공지능은 수만 명의 지원서를 읽더라도 일관성 있는 잣대를 적용한다. 로비도 통하지 않는다. 학벌, 스펙, 용모도 따지지 않는다. 제공된 정보와 지원자가 SNS에 남긴 내용을 토대로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과 가장 부합하는 사람을 추려낸다. 이렇게 합격 여부를 가리기 때문에 공정성에 대한 논란이 발생할 여지가 없다. IBM은 인공지능 왓슨을 채용에 활용해 직원 채용에 걸리는 시간을 85일에서 45일로 절반 가까이 줄였다. 

소프트뱅크는 나아가 인간형 로봇페퍼를 실제 면접관으로 투입하고 있다. 열한 개 항목을 질문해 구직자의 자질을 평가한 뒤 그 결과를 인사담당자에게 전달한다. 일본 항공업체 전 일본 공수는 서류 심사와 별도로 인성검사를 인공지능에 맡겨 지원자의 성격을 진단한다. 

 

 

구직 상담을 해주는 로봇도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마이어 시스템즈는 구직자가 궁금해하는 내용을 상담해 주는 최조의 인공지능 채팅봇 마이어쳇을 개발했다. 마이어는 마이 어시스턴트를 뜻한다. 마이어챗은 구직자가 적합한 능력을 갖췄는지, 경력은 어떤지, 원하는 급여 수준은 얼마인지 등 지원자들과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적합한 회사를 추천한다.

채용담당자와 면접 일정을 잡고, 구글지도로 면접 장소를 안내하는 역할도 한다. 복장 등 면접 팁을 제공하기도 한다. 만약 원하는 직무나 경력 등이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마이어챗은 구직자에게 더 적합한 다른 직무를 추천한다. 마이어챗의 특징은 인공지능으로 설계되어 있어 지원자가 사람과 대화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러운 상담 결과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인공지능이 일자리와 인재을 찾아준다. 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 채용 플랫폼 클라우드잡스는 구글 포잡이라는 일자리 검색엔진으로 필요한 인재를 찾아 채용을 알선해 준다. 채용전문 사이트에 난 채용게시판에 공개된 수많은 채용정보를 인공지능의 취합해 중복된 내용을 정리해 종합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한다. 각종 채용정보를 학습해 최적의 일자리를 구직자에게 추천하고 , 반대로 기업에 필요한 적합한 인재를 찾아 추천하기도 한다. 단순 아르바이트에서 서비스직, 전문직까지 검색해 알려주고 직접 입사 지원까지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취업하고 싶은 기업의 위치, 직급, 풀타임 혹은 파트타임 등 다양한 정보까지 조회할수 있고 입사를 원하는 기업의 응시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입사 지원서를 제출할 수도 있다. "내 주변 일자리"라고 입력하면 위치정보를 바탕으로 인근의 일자리를 알려준다. 

미국의 엔텔로는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에 올라운 개개인의 자료를 분석해 어떤 유형의 지원자인지, 지원자가 나중에 이직할 확률이 높은 지를 기업에 알려준다. 이스라엘의 워키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기업과 전문 인력을 연결하는 절차를 간소화했다. 기업이 전문 인력 채용을 요청하면 워키는 인력추천 시스템을 통해 최적의 인물을 추천한다.  미국 회사 하이어 뷰는 대면 면접이 아니라 컴퓨터 화상 면접을 한다. 구직자가 모니터에 뜨는 질문에 10여 분 동안 답변하면 모든 절차가 끝이 난다. 하이어 뷰는 면접 영상 속 지원자의 단어 선택, 목소리, 몸짓 등을 보고 지원자가 정직하게 대답하는지를 판단해 기업에 알려준다.

가시적으로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지는 않지만. 이미 많은 분야에서 인공지능은 인간을 지배하고 있다. 인간에게 고용되는 것이 아니라, 나라는 존재를 정보화해서 취직시키는 형국에 왔다. 인간관계와 인맥이 사라진다는 것은 공정한 과정이라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하지만 인간을 객체화하고, 소비성으로 볼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무의적으로 점점 인공지능의 기준을 향해 자신을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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