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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빅데이터와 신세계

by Kino fan 2020. 6. 28.

빅데이터와 신세계

빅데이터가 하는 일

콘텐츠 이용자는 누구인가? 인간이 하는 모든 판단과 행위에는 정보가 있어야 한다. 오늘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지 결정하는 사소한 선택에도 반드시 정보수집과 그에 따른 가치 판단의 과정을 거친다. 이것은 사무실 근처에 있는 음식점의 종류, 함께 먹는 사람의 취향, 그동안 먹어본 경험 등 다양한 정보를 총체적으로 결합하는 과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콘텐츠 산업의 행보에도 당연히 정보가 있어야 한다. 본격적인 디지털 사회로 진입하기 전까지 이러한 정보는 베일에 가려 있었다. 반면 지금은 사람들의 행위가 상당히 많은 기록과 흔적으로 남고 있다. 아날로그 시대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엄청난 정보가 생산되는 것이다,

이 정보가 빅데이터로 불리기 시작했다. 빅데이터는 양이 대단하기도 하지만. 생성 주기도 짧다. 수치뿐만 아니라 동영상, 문자·사진 등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데이터도 있다. 과거보다 더 많고 다양한 기록이 데이터의 영역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라 불리는 지금 빅데이터가 중요한 것은 이러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기술과 분석할 수 있는 다양한 틀이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러한 기술은 콘텐츠의 제작과 유통에 더 할 수 없이 유용한 도구가 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알아내고, 그에 맞는 콘텐츠를 만들어 다시 소비자들에게 최적의 방법으로 추천할 수 있다. 는 사실은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경제 논리도 있다. 막대한 투자를 해야 하는 콘텐츠 제작을에 의존하면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이 너무 크다. 반면 빅데이터를 이용하면 콘텐츠를 훨씬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으며 성공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빅데이터에 의한 콘텐츠 제작과 유통이 오늘 정도 위력이 있는지는 다음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영국 밴드 아이언 메이든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자신의 음악이 남미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불법 다운로드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수익을 도둑맞은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데이터를 역발상으로 활용했다. 불법 다운로드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뜻이니, 남미지역에 집중해서 프로모션하면 성공할 수 있으리라 예측했다. 그리고 이 생각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빅데이터의 위력이 이처럼 강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제까지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을 넘어, 아예 기업인 메이크어스와 ‘스낵비디오’다 메이크어스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몇 시에, 어떤 채널을 통해, 어떤 키워드로, 무엇과 함께 유통해야 하는지 분석하고 이 데이터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유통시키고 있다. 스낵비디오 역시 페이스북에서 인기 있는 영상 1만 개를 분석, 사용자들이 좋아라는 유머 코드와 소재를 발굴해 제공한다. 개시 4개월 만에 누적 재생 건수 1억 건, 개당 평균 조회 수는 100만 건 가까이에 이를 정도로 탁월한 예측력을 보여주고 있다.

방송 분야에도 인터레스트 데이터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아무래도 방송은 일반 모바일 동영상과 다른 시청 패턴을 보이기 때문에 분석 방법에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특정 개인이 어떠한 콘텐츠가 선호라는가를 알아낸다는 것은 그간에 이뤄졌던 ‘고객분석’에 또 다른 측면의 통찰을 줄 수 있다. ‘데이터를 통한 고객분석’을 가장 먼저 꺼내던 곳은 신용카드 회사다. 어디서 결제했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해 구매 패턴, 소비방식을 알아낸다.

액티비티 데이터는 사람이 활동하고 움직이는 공간에서 발생한다. GPS 신호를 통한 이동 경로도 파악할 수 있다. 특정인이 어떤 공간에 주로 머무는지, 어떤 방식으로 이동하는지를 알게 되면 생활 반경과 이동의 특성을 알 수 있다.

그 다음이 인터레스트 데이터인데, 더욱 심도 있는 고객 분석을 할 수 있다. 평소에 어떤 프로그램을 자주 보는지. 어디서부터 오래 보고, 어떤 부분을 짧게 보는지를 알아내면 바로 고객에 대한 보다 면밀한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콘텐츠에 대한 선호나 호불호를 알 수 있다면 그 사람의 심리, 생각, 취향까지 파고 들어갈 수 있다.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는 빅데이터가 신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가. 신의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주관한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 시장에서 빅데이터는 신의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이 분석의 도구가 정교해질수록 콘텐츠는 더 많이, 더 빨리. 더 많은 대중에게 확산할 수 있을 것이다. 빅데이터는 플랫폼, 인공지능과 결합되면서 보다 정교한 큐레이션의 시대를 열 것이며, 콘텐츠 르네상스 시대의 새로운 국면을 만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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