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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블록체인으로 하는 산업

by Kino fan 2020. 7. 13.

블록체인으로 하는 산업

컨소시엄 블록체인

프라이빗 블록체인 방식이 최초의 퍼블릭 블록체인 방식보다 더 효율적이라 하더라도, 기존의 중앙집중식 시스템에 비해서는 느리고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다. 분산형 장부라는 특성은 필연적으로 데이터 처리과정의 속도 저하 및 비 효율성을 가져온다. 하지만 중앙집중식 시스템이 처리 속도가 빠른 것은 단지 하나의 운영주체가 관할하는 영역 안에서 모든 거래가 이루어질 때뿐이다. 만약 거래가 특정한 시스템 운영주체의 관할 경계를 넘어서서 이루어지면 중앙집중식 시스템이 더 빠르지 않다. 데이터가 관할 주체의 경계를 넘어서는 과정에서 복잡한 프로세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면 분산형 정부의 경우에는 하나의 장부를 서로 다른 운영주체가 쉽게 공유할 수 있다. 따라서 추가 비용 없이 거래 데이터가 관할 주체가 다른, 서로 다른 시스템들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다. 그래서 거래 과정에서 서로 다른 관할 주체 사이를 자주 넘나들어야 하는 경우, 오히려 블록체인 시스템이 중앙집중식 시스템보다 더 빠르고 효율적일 수 있다. 

은행 송금의 경우 국내 은행 간 이체는 굉장히 빠르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지만, 해외의 어떤 은행에 송금한다면 꽤 복잡해진다는 것이다. 미국 은행만 해도 좀 쉽겠지만, 아프리카의 콩고에 있는 은행에 송금한다면 상당히 어려운 문제가 될 것이다. 한 은행의 내부거래는 쉽지만, 다른 은행으로 송금하는 경우에는 은행 간의 협약에 의한 절차가 필요하다. 국경을 넘게 되면 과정이 더욱 복잡해지고, 관련 협약이 체결되지 않은 나라라면 더욱 복잡해진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반 송금의 경우, 하나의 장부를 협약을 맺은 다수의 금융기관끼리 공유해서 관리한다면, 그냥 공유 장부에 송금 내역이 기록된 블록을 추가하기만 하면 실시간으로 모든 금융기관에 공유된다. 실제로 여러 나라의 은행들끼리 블록체인 기반의 국제 송금 서비스를 구성하여 처리시간을 크게 단축시키려는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이 경우에는 거래 장부를  공유하는 협약을 맺고 컨소시엄을 구성한 금융기관들이 블록체인의 공동 관리 주체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관리 주체가 다수로 분산돼 경우를 프라이빗 블록체인 중에서도 특별히 '컨소시엄 블록체인'이라고 한다. 

 

 

 

 

블록체인은 아주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퍼블릭 방식과 프라이빗 방식은 서로 장단점이 교차한다.결국 문제는 이런 블록체인을 어떻게 써먹느냐 하는 것이다. 그동안 수많은 개발 및 투자계획이 알려졌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실감하기는 쉽지 않다.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구체적인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다. 해운 및 물류의 경우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사가 IBM과 제휴하여 화물의 이동을 블록체인을 활용하여 전 세계적으로 추적 및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해운의 경우, 하나의 배에 행성지가 다른 수많은 컨테이너가 실리고, 심지어 같은 컨테이너 안에도 화주가 다른 화물들이 섞여 있다. 즉, 해운사는 물류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해 엄청나게 다양한 화주를 상대해야 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기록을 작성하는 주체가 여러 나라에 분산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되며, 기록이 중복 또는 누락되어 혼선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그런데 화물의 화주와 세관의 관계자, 해운사 등이 화물의 이동 과정이 신속하게 모든 관계자들에게 공유될 것이다.

화물 물류 블록체인이 구현되는 예는 이런 것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서울에서 화주가 화물을 해운사에 접수시키면 '화물 접수 및 대금, 결제 완료, 화물 내용 및 일자는~'이라고 기록한 블록을 생성하고, 그다음에 그 화물이 트럭으로 이동해서 인천항에 도착하면 인천항에서 화물을 수령하는 담당자가 '화물 수령 완료, 수령 장소는 인천항'이라는 블록을 새로 작성해서 앞에서 화주가 작성한 블록에 이어 붙인다. 그러고 나서 출국 수속을 완료하면 세관직원이 '출국 수속 완료'라는 내용의 블록을 추가한다. '선적 완료, 항해 중' 그리고 목적지 항구에 도착하면 현지 세관 담당자가 '입국 수속 개시 및 관세 정보'를 블록에 써넣어서 이어 붙이게 된다.

이런 과정이 모든 관계자에게 공유되면서 화물의 이동 및 처리 단계에 대한 정보를 신속하게 조회할 수 있으며. 기록 중복 및 누락의 위험도 줄일 수 있다.

블록체인의 또 다른 가능성은 물류분야의 변화는 블록체인과의 관련성이 쉽게 연상된다. 물류라는 것이 결국 장부정리가 끝없이 따르고, 여기에서 어떤 효율성을 찾아야 하는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의료분야의 경우, 구글의 딥마인드에서 블록체인 기반으로 의료기록을 관리하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경우에는 블록에 쓰이는 블록에 쓰이는 내용이 가상화폐 송금 내역이 아니라 환자의 의료기록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예를 들면 엑스레이 영상이나 혈액검사 결과, 의사의 진료기록 등이 블록에 쓰이고, 진료를 여러 차례 받으면서 블록들이 계속 추가된다. 이는 퍼블릭 블록체인이 아니라 프라이빗 블록체인이기 때문에, 진료기록 블록체인은 모든 사람에게 공개되는 것이 아니라 환자 본인, 권한을 부여받는 의사나 관계자들만이 내용을 조회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환자의 의료기록을 조회하려는 시도는 전부 '00시에 A가 환자 B의 C의 기록을 조회하였음'이라는 식으로 블록을 기록되어 추가되고, 블록체인의 비가역적 특성상 나중에 조회 기록을 삭제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환자가 자신의 의료기록을 누가 어떤 목적으로 활용했는지를 알 수 있고, 통제권을 가지게 함으로써 자신의 의료 기록이 연구용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

이렇게 개인정보 관련 데이터를 블록체인을 통해 관리하면, 자신의 데이터가 누구에게 어떻게 이용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줄여 들기 때문에, 데이터 공유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블록체인은 이렇게 다양한 영역에 응용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한 가상 화폐를 뒷받침하는 시스템으로는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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