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예

"부부의 세계" 그리고 '부부의 사계'

by Kino fan 2020. 5. 4.

요즘 이 드라마를 아내와 함께 열심히 보고 있다. 

지금까지의 드라마와는 뭔가 다른 것을 느끼게 된다. 부부라는 것이 언제부터 스릴러가 되었는지 아내를 보며 생각을 하게 된다. 

 

‘부부의 세계’ 6회와 12회가 휘몰아치는 감정선과 함께 터닝 포인트로 자리매김했다. 아마 원작인 "닥터 포스터"의 배경을 두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두 차례 터닝 포인트 이후의 ‘부부의 세계’는 어떻게 흘러갈까. 아직 원작인 "닥터포스터"가 종영을 하지 않고 시즌3을 공개하지 않는 상황에 있다. 

이드라마의 묘미는 원작과 어떤 다른 결말을 보여주는 것일까에 있다. 그 결말이 동서양에 부부의 세계관을 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는 매 회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인공 지선우(김희애 분)의 복잡한 감정선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에피소드이다.   특히 더 많은 집중을 요한 장면은 김희애가 직접 언급했던 6회와 12회 엔딩이었다. 6회에서 이혼한 지선우와 이태오(박해준 분)은 12회 엔딩에서 복잡한 키스를 나눴다.

부부의 세계’의 중요한 인기 요인 중 하나는 파격적인 전개에 있다. 단순한 막장과 구분되는 것은 ‘부부의 세계’가 사건이 아닌 감정선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지선우의 분노와 불안은 물론, 이를 야기한 이태오의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라는 대사까지 가장 솔직하게 풀어내고 있고, 이를 통해 설득력 없는 행동에도 명분이 부여된다.

그런 의미에서 6회와 12회는 ‘부부의 세계’ 주인공들의 솔직한 마음이 대놓고 드러난 회차였다. 특히 12회 지선우와 이태오의 키스는 그간 쌓아올린 서사로 설명되기 어려운 부분이었지만, 이들의 연기를 통해 증오와 연민, 미련과 후회 등 여러 감정이 시청자들에게 와닿게 다가갔다. 이에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김희애는 첫 방송 전 진행된 제작발표회 당시 “6회 클라이맥스를 꼭 봐달라”고 언급한 데 이어 지난달 2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선 “12회에 베스트 장면이 등장한다”고 예고했다. 두 회차가 모두 베일을 벗은 지금, 김희애가 이 장면들을 추천한 이유는 감정의 폭발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명품 연기로 모든 것을 잊게 하는 감정선이 완성됐다.

제작진은 4일 본지에 “시청자들의 에너지로 현장에서 큰 힘을 얻어 마지막 클라이맥스가 제작되고 있다. '부부의 세계'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마지막회까지 잘 만들어내는 데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앞서 최종회 대본 탈고 소식도 알려진 바 있다. 이에 김희애가 예고한 TOP 3 중 마지막 장면엔 어떤 감정이 휘몰아칠지 주목할 만 하다.

이런 자신감을 드러냈으나 제작진은 보도자료 등 공식적인 콘텐츠에서 구체적인 ‘부부의 세계’의 후반 전개 방향을 알리지 않았다. 예고편에는 12회에 암시됐듯 지선우가 고산을 떠나기로 결심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예측불가한 스토리가 더 강렬하고 높은 몰입도를 선사한다는 점에서 ‘부부의 세계’는 앞으로의 분위기에 궁금증을 더했다.

시청자들은 ‘부부의 세계’ 기획의도로 힌트를 찾아볼 수 있다. 지선우는 12회 엔딩에서 “사랑은 그 착각의 시작이자 상처의 끝”이라고 내레이션했고, 공식 홈페이지에는 “죽을 힘을 다해 서로의 목을 조이는 치열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로 ‘부부의 세계’가 소개됐다. 이런 사랑의 정의가 끝의 끝까지 위기와 이에 따른 감정들을 가져올 전망이다.

사건이 아닌 감정 중심의 전개는 ‘부부의 세계’의 줄거리 아닌 관전 포인트를 예측할 수 있도록 한다. 지선우와 이태오의 키스는 두 사람뿐만 아니라 여다경(한소희 분) 김윤기(이무생 분) 등 러브라인에 얽힌 주변인부터 이들의 아들 이준영(전진서 분)의 감정까지 뒤흔들 수 있는 사건이다. 현재 여다경이 이태오의 미련을 의식했고, 김윤기는 의미심장한 정체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이준영의 도벽 등은 새로운 갈등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 이야기들이 풀어지면서 많은 인물들의 감정 변화 또한 다양하게 펼쳐질 수 있다.

지선우와 이태오 두 사람의 관계만 두고 봐도 이번 키스신은 흥미롭다. 지선우가 손제혁(김영민 분)과 함께 밤을 보낸 것이 복수를 위해서였듯 이번 이태오와의 키스신에도 복수라는 의도가 숨겨져 있을 수 있다. 키스신 이후 지선우의 감정이 확실히 설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무궁무진한 추측이 가능하고,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가 달라질 수 있다.

12회에서 24.3%의 역대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쓴 ‘부부의 세계’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되고 있다. 남은 4회의 기록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