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로봇의 창작, 예술의 위기
인공지능 로봇의 창작, 예술의 위기
인공지능과 콘텐츠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 중 하나가 '창작'이다. 과연 인공지능이 콘텐츠 창작자의 감성을 반영하고, 그에 상응하는 창작의 방법론을 수행하면서 예술적 감동이라는 결과까지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서는 의견의 분분하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결과까지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는 것은 수준의 차이가 있어도 인간이 하는 것이라면 인공지능도 대부분의 모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곧 콘텐츠의 다양한 영역에서 사람이 한 것과 인공지능이 한 것을 구별이 쉽지 않은 세상이 올 것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콘텐츠를 창작하게 된다고 해서 두려워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인공지능을 단순화하면 우리는 매일 쓰는 컴퓨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이 기능이 추가되어 '더 좋은 성능의 컴퓨터'가 된 것이 인공지능의 물질적 실체다. 컴퓨터의 성능이 좋아져서 우리가 젤 제어할 수 있다면 삶의 더욱 풍부해질 가능성이 높다. 인공지능과 콘텐츠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인공지능은 콘텐츠의 창작의 유용한 동반자이자 친구이며, 더 나아가 조력자가 될 수 있다.
인공지능의 창작 가능성에 대해서는 알고리즘과 딥러닝이라는 기술적 측면이 아닌, 또 다른 측면에서 조망이 가능하가. 그것은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라는 오랜 격언, 즉 콘텐츠의 속성에 대한 철학에 근거한다.
'콘텐츠'라는 것은 기존의 것을 끊임없이 변형, 윤색, 융합, 해석의 변화를 거쳐 재탄생하게 된다. 이제껏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것, 갑작스레 하늘에서 떨어진 것과 같은 새로운 콘텐츠는 존재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인공지능 콘텐츠 창작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명제는 콘텐츠의 본질적 정의에서 시작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새로운 것'이 아니라 '조합된 것'이라는 사실이다.'발명'이라기보다는 '발견'의 개념에 좀 가깝다. 토대가 전혀 없는 새로운 콘텐츠란 사실 불가능하다.
인간이 만들어 내는 수많은 콘텐츠 역시 기본적으로는 '예전의 것'에 기반을 하고 있다. 그것을 학습하고 익혀서 자신만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 창작의 기본 공식이 이렇다면 인공지능이라고 못할 리 없다. 인간이 과거의 것에서 새로운 것을 조합하고 발견하면서 콘텐츠를 창작하는 알고리즘을 이미 가지고 있으므로 동일한 과정을 인공지능이 수행하면 되지 않을까?
그렇다면 기획은 어떨까? 콘텐츠가 생성 되기 전 일종의 기획 과정이 있어야 하고 이것만큼은 인공지능이 하지 못할 것이라 예상한다. 그러나 이역시 뛰어넘지 못할 장애물은 아니다. 기학적 공학적으로 표현하면 '하이레벨 의사결정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가장 하부단위의 항동을 하기 위해 그 상위 레벨을 계획하고, 이것을 위한 상위 레벨을 계속 계획한다. 이러한 계획을 완성해 조합하면 그것이 곧 '콘텐츠'이다. 이런 기획을 가장 적절하게 보여주는 것의 책의 목차다. 책의 제목이라는 가장 상단의 목표 아래 각각의 파트별,그리고 그 하부의 실제 원고가 나열되는 순서가 목차다. 이정도의 지적 작업을 인공지능이 충분히 할수 있다.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인공지능은 사람이 제공하는 자료를 넘어 그 위의 단계, 혹은 다른 분야를 스스로 찾아 공부하고 기획하는 것까지 가능하다. 이 단계로 진입하면 애체에 인간이 하던 '창작'의 영역에 발을 들일수 있다.
현재 인공지능은 소설과 그림. 음악 미디어 분야 등 전 영역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소설 창작의 영역에서고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일본 공립 하코다테미래대학교의 마쓰바라 히토시 교수 연구팀은 4년간 연구를 통해 인공지능이 창작한 4편의 단편소설을 SF 문학상에 출품했다. 1차 심사를 통과한 인공지능이 쓴 소설을 일부를 살펴보자.
"구름이 드리운 잔뜩 흐린 날이었다. 방안은 언제나처럼 최적의 온도와 습도, 요코 씨는 그리 단정하지 않은 모습으로 소파에 않아 시시한 게임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
이 문장만 봤을 때 사람이 썼는지 기계가 썼는지 구분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소설 전체가 온전히 인공지능의 힘으로 완성된 것은 아니다. 연구자를 전체 구조를 제식 했으며. 1000편에 해당하는 소설을 분석하여 생성된 알고리즘을 통해 적절한 문장과 단어를 선택한 방식이다.
소설뿐 아이라, 영화 대본을 인공지능이 쓰게 한 시도도 있다. 영화감독 오스카 샤프와 인 공진 능 연구소 로스 굿원은 인공지능에게 다양한 대본을 딥러닝 데이터로 제공한 후 SF영화 대본을 쓰게 하고 단편영화 <선 스프링>을 제작했다.
사람과 인공지능이 공동으로 영화 대본을 쓴 후 영화로 만들려는 시도도 있다. 캐나다에 위치한 '그린라이트 에센셜'은 영화제작자를 위한 빅데이터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 만들어진 영화와 이에 대한 관객의 반응을 분석하고 영화에서 반복되는 패턴을 찾아내 이를 영화 시나리오 창작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뉴스에도 인공지능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로봇 저널리즘'이라 불리는 기사들은 로봇이 방대한 인터넷 세상에 존재하는 통계, 뉴스, 데이터를 분석해 패턴화 된 기사를 자동으로 생성해 내는 것을 말한다. 실제 미국의 스타트업인 '내터티브사이언스'는 로봇 기자인 퀼이 쓴 기사를 경제 전문지에 제공하고 있다. 2014년 로봇 도입 이후 기자들의 시간을 20%가량 아꼈으며, 기사 건수는 12배 늘었다고 밝혔다. 현제까지는 지진, 금융, 스포츠 등 속보가 중요하고 정형화된 기사에 한정되지만, 점차 영역을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뉴스 콘텐츠의 품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기자들의 단순 업무가 줄고 시간이 절약되어 보다 질 높은 기사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