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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과 콘텐츠

Kino fan 2020. 6. 23. 10:42

4차 산업혁명과 콘텐츠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 살고 있는 오늘 우리에게 콘텐츠는 새롭고 다양한 경험으로 더 큰 재미와 감동을 주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콘텐츠 산업에도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우리 일상과 미래를 뒤흔들 뿐 아니라 도저히 피할 수 없는 변화이다. 기술 발달이 콘텐츠의 내용과 형식을 변화시키면서 새로운 차원의 발전으로 물꼬를 터주고 있기 때문이다.

 

4차 혁명과 콘텐츠의 관계를 이야기하려면 먼저 둘의 관계를 정확하게 정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는 기술을 활용하여 인간과 사회가 종합적으로 변화하게 된다. 우리가 기술을 통해 궁극적으로 얻어내려는 것은 더욱 편리하고 효율적인 생활이다. ‘기술이 아니라 편리하고 효율적인 생활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말은 기술에만 투자하는 새로운 자치를 만들어 낼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기술 발달이 워낙 빨라서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점이 있긴 하지만, 중심에는 반드시인간이 있다는 점을 놓쳐서는 안 된다.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은 인간을 위한 도구적 관점에서 논의되어야 한다. 기술은 인간이 활용하고, 이용하는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다. ‘인간을 위한 4차 산업혁명이라는 관점을 가져야만 지금 일어나고 있는 변화의 본질에 올바르게 접근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런 관점은 4차 산업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버나드 샬렛 다쏘시스템의 최고경영자는 기술은 이미 있다. 기술을 어떻게 적용해 사람의 경험에 어떤 변화를 줄 것인지를 생각해야 하며 이것이 4차 산업혁명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소비자에게 더 유용한 경험을 제공하도록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이미 2017년에 언급했다. 이는 4차 산업혁명의 성공 요인 자체를 인간과 인간의 경험으로 봐야 한다는 매우 중요한 발언이다.

원론적 의미에서 콘텐츠란 부호, 문자·음성, 음향 및 영상 등의 자료 또는 정보’,‘인간의 사고와 감정을 표현한 문자, 소리, 화상들의 형태로 표현한 것을 말한다. 여기에는 좀 더 발전한 구체적인 콘텐츠의 개념은 문화적 소재가 구체적으로 가동되어 특정한 매체를 통해 유통, 소비되는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적 소재란 우리 일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콘텐츠란 우리 삶에 존재하는 모든 생각·감각, 경험, 이야기를 특정한 형태로 만들어낸 창조물이다. 산업적 의미에서 콘텐츠 영역은 음악과 공연, 영화, 게임, 방송, 애니메이션, 전자웹툰, 만화, 각종 인터넷, 모바일 등으로 분류될 수 있다. 콘텐츠는 생산자의 창의력과 상상력으로 제시되는 스토리텔링을 의미하며, 사람들에게 지식과 오락의 경험을 주는 ’’ 특징이 있다.

콘텐츠와 기술은 매우 중요하고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콘텐츠는 기술의 도움으로 더욱 진보해 왔기 때문이다. 콘텐츠는 단순한 내용물이라기보다는 테크놀로지를 전제로 하거나 테크놀로지와 결합된 내용물이다. 기술의 발전은 곧 콘텐츠의 발전이며, 콘텐츠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능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기술과 콘텐츠의 관계에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바로 기술이 발전한다고 해서 무조건 콘텐츠도 동시에 발전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기술은 콘텐츠도 동시에 발전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기술은 콘텐츠를 도와줄 뿐 주도하기는 힘들다. 사람들은 콘텐츠가 가진 지식과 엔터테인먼트 적인 요소를 즐기려는 것이지, 기술 자체를 즐기려는 것이 아니다. 기술적인 구현이 아무리 뛰어나도 사람들의 감성을 움직이는 요소가 없으면 그 콘텐츠는 실패이다. 기술이 아무리 탁월하고 마케팅을 잘해도 인문적 상상력과 결합하지 않은 문화 콘텐츠는 시장에서 성공한 사례가 없다. 결국, 문화 콘텐츠는 융합적 사고를 기반으로 인문가치. 기술가치. 산업전략 등이 균형 있게 결합하여야 한다는 의미다.

2016년에 출시한 <포켓몬 고>는 기술과 콘텐츠의 관계에서 어디에 방점을 찍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이 게임은 가장 전형적인 형태의 기술과 콘텐츠의 만남이라고 평가된다. 하지만 게임업계에서는 <포겟몬 고>의 성공 요인을 무엇보다 콘텐츠의 힘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년의 역사 속에 쌓아 온 콘텐츠의 힘이 없었다면 증강현실 기술도 빛을 발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사람들이 증강현실 자체에 열광했다기보다는 <포겟몬 고>라는 콘텐츠에 열광했다고 볼 수 있다. 즉 사람들의 열광이 증강현실이라는 기술적 토대를 통해 이루어졌다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