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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학교로 트랜스포머 , 대학 폐업

Kino fan 2020. 6. 19. 10:53

미래 학교로 트랜스포머 , 대학 폐업

미래의 학교는 무엇이 달라질까?

먼저 학교가 존재하는 방식에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어떤 현실에만 존재하고, 어떤 학교는 가상에만 존재할 수 있다. 어떤 학교는 가상과 현실에 동시에 존재하게 된다. 미국에서는 현실에 거대한 캠퍼스를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수업을 가상공간에서 진행하는 학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새로 등장하는 혁신 대학교는 현실에 교직원 행정 공간만 존재하고 나머지는 가상공간에 존재하는 방식으로 설립된다. 현실에 존재하는 캠퍼스의 규모나 화려한 인테리어에 투자하는 비용을 과감하게 줄여 교수와 커리큘럼, 학생지도 그리고 교육 시스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이런 움직임은 일개 대학에서만 일어나는 변화가 아니다. 2013, 미국교육 담당 부서는 온라인과 면대면 학습이 혼합된 학습을 블렌디러닝기관을 개설했다.

뉴욕시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뉴욕시장 빌 더브라지오는 소프트웨어에 2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5년 동안 온라인 학습 환경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하드웨어 투자에 65천만 달러를 책정했다.

온라인 학습의 가장 중요한 장점은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과 학습속도에 맞추어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한한 재반복 학습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학습, 엄청난 자료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 폭넓은 시각과 관점의 확보 등도 장점이다.

그러나 온라인교육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학습효과가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 가난한 학생들에게는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다는 것, 학교에 설치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의 성능이 떨어져 학습 효과를 크게 올릴 수 없다는 등이다. 하지만 미래의 변화를 거스를 수는 없다. 가상에서 시행되는 교육의 최고 장점인 지역, 언어, 경계를 무너뜨리고 누구나 최고의 교수와 교육 콘텐츠에 접근할 기회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반대의 선택을 하는 학교도 등장할 것이다. 첨단 기술을 배제하고, 힘들어도 현장에서 얼굴을 마주 보고 배우는 교육방식으로 되돌아가는 학교다. 교육은 지식을 전달받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무형의 자산을 쌓고, 인간다운 인간으로서 성장하는 것도 교육의 한 부분이다.

인간이 기술과 대결해야 하는 미래에는 인간성, 인격, 품성 등이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현재처럼 인간과 인간이 얼굴을 맞대고 배우는 방식의 장점이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소수의 학교가 보조적 교육방식으로 선택하여 실시한 것이다. 최소한 몇몇 미래학교가 이런 방식으로 되돌아가더라도 지금과 같은 모습은 절대 아니다.

미래에는 학위로 인정해 주는 범위가 늘어나거나 학위 자체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늘어날 것이다. 온라인 공개강좌인 무크 중 하나로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가 주축이 되어 만든 코세라는 몇백 개 대학이 올린 수많은 강의가 개설되고 있고, 회원 수가 1천만 명을 넘어선 지 오래다.

미래에는 하버드나 스탠퍼드 같은 대학교에 입학시험을 치르고 4년 동안 다니며 졸업장을 따지 않아도 해당 대학교수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집에서 세계적 교수의 강의 몇 개를 듣고 인증서를 받는 것만으로 더 많은 글로벌 기업에 취업할 길이 활짝 열릴 것이다.

기존 대학들이 이런 변화에 둔감하여 어느 날 갑자기 학생과 학부모에게 외면 당할 수 있다. 한국의 최고 대학인 서울 대학교도 예외는 아니다. 온라인 대학교는 이미 국경의 경계를 파괴했다. 언어의 장벽만 남았다.

하지만 곧 언어의 경계가 파괴된다. 따라서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 외국어 실력에 상관없이 세계 최고 교수의 강의를 안방에서 듣게 되는 시간이 곧 온다. 인공지능이 세계 각국의 대학교에서 열린 수많은 강의를 한국어로 동시통역해주는 날이 머지않았다.

대학은 이런 변화가 싫겠지만. 기업은 반긴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세계 최고의 대학과 창의적 생각으로 무장한 온라인 대학도 반긴다. 학생과 학부모도 반긴다. 무료이거나 저렴한 가격을 지불하면 되는 데다가 원하는 대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데 왜마다 하겠는가?

이런 미래가 지속하면, 저출산 현상과 맞물려 앞으로 10~20년 이내에 국내를 포함해 세계 곳곳에서 상당수의 4년 대학이 영향력을 잃거나 사라질 것이다.

또한, 2030년 이후가 되면 대학은 크게 세 그룹으로 분리된다.

하나는 무크처럼 오픈 스쿨이다. 두 번째는 멋지고 자랑할 만한 수준의 졸업자를 주는 오프라인 대학이다. 단 세계적인 수준의 평판에 오른 오프라인 대학만 살아남는다. 혹은 정보와 지식 습득은 인터넷에서 가능하고 기술 훈련은 다양한 미니스쿨에서 가능하기 때문에 창의적연구를 하는 기관의 되어야 살아남을 것이다.

마지막 그룹은 지역 커뮤니티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지역 주민의 부와 일자리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특화된 능력을 확보한 대학이다. 나머지 대학들은 학생 모집을 할 수 없어서 파산할 것이다.

 

미래 교육의 혁명은 많은 대학의 실제적인 수업질을 드러나게 할 것이고, 속 빈 대학교는 사양길로 접어들게 할 것이다.